
일행 한 명이 3kg급 대물을 올렸는데, 에기를 빼는 과정에서 문어가 팔을 감쌌다. 빨판이 어찌나 세게 붙던지, 팔 전체가 멍이 들 정도였다.
금어기 풀린 첫 주말 여수 돌문어는, 그렇게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.
🔗 이 글은 이번 주말 여수로 돌문어 간다 — 금어기 풀린 첫 주말, 챙긴 것들 의 후속편입니다. 예고편에서 챙기라던 것들이 실제로 어땠는지, 다녀와서 정리했습니다.
출조 — 여수 써니호, 국동항 자정 출항
이번에 탄 배는 여수 국동항의 써니호다. 자정에 출항해서 다음 날 점심까지, 꼬박 하루를 바다에서 보냈다.
예약은 운이 좋았다. 미리 잡혀 있던 자리를 인계받아 겨우 올라탔는데, 현장에서 느낀 건 예약이 정말 빡세다는 거였다. 자정 출조라 저녁 8시쯤 항구에 도착했는데도 주차할 자리가 마땅치 않을 만큼 차가 많았다. 금어기 풀린 첫 주말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졌다.

날씨·바다 — 태풍 9호가 발목을 잡았다
문제는 태풍 9호 '바비' 였다.
한낮엔 화창하다 못해 더웠고 바람도 선선했지만, 태풍 영향으로 물색이 많이 탁해졌다. 전날보다 조황이 안 좋다며 선장님이 출항 내내 초조해하셨는데, 선장님들끼리 무전으로 이야기한 결과도 비슷했다. 탁한 물색 탓에 돌문어 활성도가 떨어진 것 같다는 거였다.
정확한 수온은 알 수 없었지만, 물색만 봐도 '오늘 쉽지 않겠다' 싶은 날이었다.
포인트·채비 — 야간엔 야광, 낮엔 금동
포인트는 선장님 픽으로 계속 이동했다. 수심은 15~30m로 다양했고, 이동은 여러 번.
에기 컬러는 시간대로 갈렸다.
시간대 잘 먹힌 에기
| 야간 | 야광 |
| 낮 | 금동처럼 쨍한 컬러 |
물색이 탁하다 보니 낮엔 금동 계열이 유독 잘 먹히는 느낌이었다. 밑걸림은 야간엔 포인트가 좋았는지 거의 없었는데, 낮엔 다섯 번쯤 터졌다. 히트 패턴은 단순하다 — 바닥을 확인하고 살짝살짝 흔들다가, 묵직할 때 챔질.
조과 — 대박은 아니었지만, 개인 신기록
솔직히 대박은 아니었다.
항목 결과
| 총 마릿수 | 14마리 |
| 최대 씨알 | 약 1kg |
| 방생 | 0 (다 300g↑) |
| 선내 전체 | 150~200수 추정 |
금어기 해제 첫 주라 엄청 기대했는데, 태풍이 발목을 잡았다. 그럼에도 14마리는 내 개인 신기록이었다. 크게는 3kg급도 나올 만큼 사이즈들이 좋았고, 그거 하나로 기분은 충분히 좋았다.

⭐ 예고편에서 챙기라던 것들, 실제로 어땠나
1부에서 던진 것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. 여기가 이 후기의 핵심이다.
- 구명조끼 단속? — 이번엔 없었다. 그래도 신분증은 항상 챙기는 게 맞다. (규정 자체는 그대로다)
- 첫 주말 인파? — 예상대로 많았다. 저녁 8시에 도착했는데도 주차 전쟁. 예약은 미리, 여유 있게.
- 300g 방생? — 이번엔 방생할 게 없었다. 잡힌 게 다 300g을 넘었으니까. (참고로 300g 방생은 법적 의무가 아니라 자원 보호 '권장' 이다. 그래도 총알문어는 놓아주는 게 매너.)
- 에기 컬러? — 1부에서 흐린 물색엔 어필 강한 색을 추천했는데, 실제로 야광·금동이 잘 먹혔다. 태풍으로 물색이 탁해서 더 그랬다.
예고편이 실전에서 얼추 맞아떨어진 셈이다. 다만 태풍이라는 변수는 예고편도 못 막았다.
아쉬운 점
솔직히, 사무장이 없어서 뜰채가 필요한 순간에 조금 부담스러웠다. 대물이 걸렸을 때 혼자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다. 이건 배 고를 때 참고할 만한 부분.
총평
- 재출조: 있다.
- 초보자: 이곳도 초보에게 쉽진 않다. 다만 선장님이 초보 여부를 미리 확인하시는 걸 보면, 아예 못 갈 정돈 아닐지도.
- 한 줄 총평: 태풍과 여러 요인으로 대박은 아니었지만, 개인 신기록이 나와서 만족스러운 첫 여수 돌문어였다.
밤새 낚시하며 먹은 야식 라면 한 그릇, 그리고 일행이 챙겨준 냉감시트. 조과만큼이나 이런 게 오래 남는다.

🍜 그날 저녁, 잡은 돌문어를 안주 삼아 여수 밤바다에서 한 상 했다 (마침 돌문어 축제까지) → 여수 낭만포차거리 포장마차, 돌문어 축제까지
출조 정보 요약
항목 내용
| 선박 | 여수 써니호 |
| 선착장 | 여수 국동항 |
| 출항/귀항 | 00:00 출항 / 13:00 입항 (낚시 종료 11:40) |
| 비용 | 12만원 (인당) |
| 주차 | 항구 주차장 넓으나 늦으면 자리 부족 |
| 예약 | 빡셈 — 미리 필수 |
| 조과 | 14마리(개인), 최대 ~1kg / 선내 150~200수 |
| 변수 | 태풍 9호 '바비'로 물색 탁·활성도 저조 |
출조일 2026-07-11 기준. 조황은 날씨·물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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